토토 랜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토토 랜드에 대한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토토 랜드 과정은 흔히 ‘레지던트 5년차’로 불린다.
전문의지만 근무시간 등의 근무환경은 전공의와 다름없고, 오히려 요구하는 것만 늘어나기 때문.
“어느 정도 알고 시작했지만, 그래도 전문의이기 때문에 조금은 근무여건 등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밝힌 한 토토 랜드는 “하지만 막상 생활을 해보니 모든 면에서 전공의와 다름없고, 전문의라고 오히려 책임질 일만 많다”고 토로했다.
보수체계 또한 전문의라는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는 토토 랜드이 대부분이다.
여전히 전공의와 비슷한 급여를 지급하는 토토 랜드이 많으며, 일부 토토 랜드의 경우 무급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가정이 있는 전문의의 경우 토토 랜드 결정이 더욱 쉽지 않다.
내후년 복무를 마친 후 토토 랜드로 병원에 남을지, 봉직의를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한 공보의는 “아내와 아이가 있어 경제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며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토 랜드들은 전문의인 동시에 수련 받는 위치에 놓여있어 제 목소리를 내기도 힘들다.
한 토토 랜드는 “수련 중이고, 더구나 강제가 아니라 선택해서 온 것이기 때문에 불만을 이야기 하기 힘들다”며 “토토 랜드 과정을 빨리 마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토토 랜드를 선택하는 전문의가 늘어나면서 전공의들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공의가 담당하는 업무를 토토 랜드가 수행하면서 연차에 따른 수련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 내과 전공의 3년차는 “전공의 업무였던 주요 부분의 진료를 토토 랜드들이 하면서, 막상 전공의는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도 개원에 앞서 토토 랜드를 선택하는 전문의들에 대해 마냥 환영하지는 않는다.
진지한 학문적 접근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토토 랜드의 개원시 환자의 이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실력이 뛰어난 토토 랜드가 병원을 나가면 환자들이 어디로 갔는지 문의한다”고 전한 뒤 “그러나 환자 이탈 등을 우려해 해당 토토 랜드의 현황을 설사 알고 있더라도 알려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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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