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나 샴푸, 로션, 헤어스타일 용품 등에 포함된 라벤더 오일이 남자 아이들의 '여성형 유방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여성형 유방은 남성 가슴이 사춘기 때의 여성과 같이 발육, 유방화되는 증상이다.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소아내분비학교실 클리포드 블로크 교수팀은 최근 여성형 유방증후군 진단을 받은 4∼10세 남자 어린이 3명의 사례를 증거로 남성이 라벤더오일 함유 제품을 자주 사용할 경우 여성 호르몬 증가로 가슴이 봉긋하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모두 라벤더오일과 차나무 오일이 첨가된 비누와 스킨로션, 샴푸, 헤어스타일용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었고, 여성형 유방 증후군 진단후 관련 화장품 사용을 중지하자 곧 정상화됐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과학잡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최신호에 발표됐다.
블로크 교수팀은 유방암 세포실험을 통해 라벤더 오일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유전자 발현을 촉진하는 반면,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임을 밝혀냈다.
바카라 토토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