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슬롯

아무리 머리가 깨질 듯 아파도, 대부분 ‘파라오 슬롯일 뿐’이라며 참고 넘기기가 예사이다. 하지만 만성 편파라오 슬롯 환자들의 경우 일상생활 장애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의대 평촌성심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팀은 2005년 4∼8월 전국 16개 병원 신경과를 방문한 파라오 슬롯환자 641명과 이들을 진료한 담당 의사들을 대상으로 통증의 특성 및 장애정도를 조사한 결과,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편파라오 슬롯에 시달리는 경우가 3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1개월에 15일 이상의 파라오 슬롯을 경험하는 심각한 만성매일파라오 슬롯 환자(71명)을 제외한 일반적인 파라오 슬롯환자는 570명이었고,이중 376명(66%)이 편파라오 슬롯으로 진단됐다. 전체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아 82.4%를 차지했는데,이들 가운데 35.4%가 학교나 직장,또는 가사활동에 지장이 있다고 응답했다. 게다가 이들 편파라오 슬롯 환자의 14.4%는 파라오 슬롯을 견딜지 못해 한번 이상 응급실을 방문한 경험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파라오 슬롯을 앓은 기간은 △6년 이상이 4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년 이상 6년 이하가 23.9%,△1년 이상 3년 이하가 16.8%,△1년 이하가 13.8% 순이었다. 이는 편파라오 슬롯이 잘 낫지 않아 만성적으로 고통을 겪어야 되는 ‘고질’이 되기 쉽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60.4%의 파라오 슬롯가 급성통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약물 치료 파라오 슬롯 중 12.3%는 필요이상으로 진통제를 과용하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편파라오 슬롯이란=편파라오 슬롯은 유병률이 약 8.4∼22.3%인 비교적 흔한 파라오 슬롯질환이다. 파라오 슬롯 외에도 구역,구토,빛 공포증,소리공포증 등과 같은 증상을 동반해 일상생활에 상당한 장애를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질환들 중 편파라오 슬롯을 전체 인구에서는 19번째, 여성인구에서는 12번째로 꼽고 있다. 그러나 갑자기 발생하는 편파라오 슬롯의 특성뿐 아니라 사망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상당수의 편파라오 슬롯 환자들이 적절한 진단과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사회활동 및 생산성이 높은 25∼50세 사이의 연령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데,한창 사회생활을 할 나이의 편파라오 슬롯 환자들이 파라오 슬롯으로 인해 직장 내의 활동이 위축되거나 제한받게 되고 결근율이 높아지는 등 개인적인 측면 외에 사회경제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준다. 미국의 경우에는 편파라오 슬롯 환자를 치료하는 데 연간 약 10억 달러, 편파라오 슬롯으로 인한 업무효율의 감소, 결근 등에 의해 연간 약 13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만성 편파라오 슬롯에 시달리는 환자의 경우 통증이 이미 발생한 후에 치료하기보다 예방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 교수는 “적절한 편파라오 슬롯 예방치료는 편파라오 슬롯 발작횟수의 감소, 발작기간의 감소, 파라오 슬롯 강도의 감소 및 급성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증가시켜 편파라오 슬롯으로 인한 장애를 감소시킨다”고 지적했다.

편파라오 슬롯 예방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편파라오 슬롯이 1개월에 2회 이상의 발작으로 인해 3일 이상 일상생활에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반복되는 편파라오 슬롯에 의해 일상생활에 상당한 장애가 있는 경우, 급성약물치료의 과용이 있는 경우, 급성 약물 치료의 과용이 있는 경우, 급성 약물 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 기타의 편파라오 슬롯의 상황에 의해 예방치료가 필요한 경우 등이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