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처단한다’는 문구를 넣은 당사자와 과정을 밝히고, 책임을 물으라도 요구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의결하는 한편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지를 촉구했다.
박형욱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4일 열린 제3차 회의에서 의결한 내용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포고령에서 전공의와 토토 배당을 향해 ‘처단한다’라는 폭압적 문구를 넣은 당사자와 그 과정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와 함께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중지하여, 향후 10년간 지속될 의대 교육 파탄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의협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나온 포고령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난데없이 전공의와 토토 배당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체제전복 세력과 동급으로 취급했다”며 “이 역시 망상에 기초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포고령에서 사용된 ‘처단한다’라는 표현을 언급하며 “국민을 향해 쓸 수 있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지난 6월 4일 사직서 수리 금지명령을 철회했고, 토토 배당이 사직서를 수리하면서 전공의들의 사직은 이미 5개월 전 완료됐다”며 “사직 전공의들은 다른 의료기관에 취직하거나 다른 일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가 파업을 하고 있는가? 도대체 누가 토토 배당현장을 이탈했는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계엄 농단과 토토 배당 농단이 닮아있다고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나라 상황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라고 주장하며, 전공의들을 반개혁 카르텔로 몰았다”며 “주당 최대 88시간 중노동을 하는 반개혁 카르텔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망상에 기초한 비상계엄으로 우리나라 상황을 해결할 수 없는 것처럼, 오래전 사직한 전공의를 반개혁 카르텔로 낙인찍는 망상으로 현 토토 배당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도 비판했다.
끝으로 “우리 사회가 겪을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은 토토 배당의 현실과 미래에 절망한 사직 전공의들이 다시 돌아와 수련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합당한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