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산업협의회(공동회장 닥터나우 이슬 이사, 메라키플레이스 선재원 공동대표, 이하 원산협)가 대국민 비대면 슬롯 이용행태를 분석한 ‘2024 비대면 슬롯 이용행태 조사’를 30일 발표했다.
올 한 해 비대면 슬롯 누적 건수는 약 1100만 건에 달하며, ▲여드름/아토피/발진 등 피부 질환 22%, ▲감기몸살/비염 등 경증 급여 슬롯 16%, ▲탈모 12%,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 10%, ▲갱년기 증상 관리 등 산부인과 질환 7%, ▲소아청소년과 6%, ▲인공눈물 4% 등으로 나타났다. 만성적이고 응급성이 낮은 질환은 물론 감기와 몸살 등 경증급여질환에 있어 비대면 슬롯에 대한 만족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는 소아 질환의 특성상 24시간 발생, 보호자 동반 필수 등의 요인으로 비대면 슬롯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슬롯 후 만족도와 후기가 가장 많았다. 7세와 6세 두 명의 자녀를 둔 30대 주부 A씨는 “소아청소년과 수가 부족하고 슬롯 예약 경쟁도 치열한 상황에서 아픈 아이들을 데리고 소아과 오픈런을 하기가 힘들다”라며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 감기 등의 경증질환은 비대면 슬롯를 이용하는 것이 빠르게 슬롯와 처방을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비대면 슬롯 이용건수는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증가하는 환절기인 3~4월, 9~10월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휴가철인 7~8월에도 비대면 슬롯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20대 직장인 B씨는 “평소 안구건조증이 심해 에어컨을 오래 쐐야 하는 경우 인공눈물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휴가지에서 편하게 비대면 슬롯를 받을 수 있어 편리했다”라며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경증 질환의 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비대면 슬롯는 이용자 수와 슬롯건수 모두 크게 증가하며 의료체계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까지 비대면 슬롯 누적 건수는 약 1100 만 건에 달하며, 만성질환, 경증질환 환자들의 비대면 슬롯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원산협이 지난 5월 실시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이용 환자의 96.9%가 향후에도 이용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대면 슬롯가 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대안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규제로 인해 이용자들은 비대면 슬롯의 편의성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원산협 자료에 따르면 휴일 및 야간에는 비대면 슬롯 후 약을 수령하기 위해 이동하는 거리가 4.77km, 약 수령에 걸리는 시간은 10.05시간인 것으로 나타나 제도 개선이 시급했다.
40대 직장인 C씨는 “연로하신 부모님,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휴일이나 야간에 비대면 슬롯가 필수적인 경우가 많다”라며 “약물 오남용 문제 등으로 비대면 슬롯 규제 완화를 우려하는 주장을 보면,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 등을 마련해 의료 접근성을 확대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원산협 공동회장 닥터나우 이슬 이사는 “비대면 슬롯는 단순히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편리함을 넘어 의료 접근성 증진이라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라며 ”4년간의 실증사업 및 1년 이상의 시범사업을 통해 충분한 의료 데이터가 확보되었고, 2025년에는 비대면 슬롯가 잘 정착되어 국민들의 의료접근성에 기여하는 법제화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