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수입·유통된 병카지노 쪽박걸 중 3개 가운데 1개 꼴로 병뚜껑에서 환경호르몬인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로 알려진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검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김명현)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복심(대통합민주신당)의원에게 제출한 ‘국내 유통 병카지노 쪽박걸 뚜껑에 대한 DEHP 수거·검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식약청이 국내 식품 14건, 수입식품 61건 등 총 75건의 병카지노 쪽박걸 뚜껑에 대해 DEHP 검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식품 14건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수입식품 61건 가운데 33%인 20개 카지노 쪽박걸에서 DEHP가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수입식품 가운데 부적합 카지노 쪽박걸 국가별 현황은 중국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네시아 3건, 태국 1건 순이었다.
식품 유형별로는 소스류가 12건, 기타 가공품이 7건, 과실류·채소류가공품 1건 이었다.
DEHP는 프탈레이트 계통의 무색무취한 액체로 사람에게 암, 생식기능 장애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방성 식품에 스며들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등은 유지나 지방을 함유한 식품의 용기나 포장재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기구 및 용기·포장제조에 사용을 금지하는 물질이다.
한편 이번에 시중에 유통된 카지노 쪽박걸 가운데 90%이상이 회수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병뚜껑에서 DEHP가 검출되어 부적합 판정을 받은 20개 카지노 쪽박걸의 수입량 대비 회수량을 조사한 결과, 총 67,165kg이 수입되어 유통됐으며, 이 중 7.2%인 4,856kg만이 회수됐다.
유통 카지노 쪽박걸의 대부분인 92.8%인 62,308kg은 회수되지 못한 채 유통되고 있다.
장복심 의원은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병뚜껑 카지노 쪽박걸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식약청은 수거·검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고, 수입카지노 쪽박걸에 대해서는 수입·유통되기 전에 안전성 검사를 철저하게 실시하여 수입 자체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